'산타클로스 취업난'

브라질 산타클로스 업계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1년에 한 번뿐인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산타클로스를 모셔가겠다는 업체가 예년에 비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일자리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지자 12월에 실업사태를 맞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산타클로스학교는 매년 이맘때 입학생을 받는다. 학교는 단기과정을 통해 산타클로스를 양성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 단기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년 학교엔 산타클로스 후보생들의 웃음이 넘쳤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어둡다. 산타클로스를 보내달라는 업체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산타클로스의 수요가 올해처럼 적은 때는 없었다"며 취업 걱정을 하는 산타클로스 후보생이 많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를 찾는 업체는 줄었지만 입학생은 오히려 늘어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산타클로스학교에는 올해 200여 명이 입학신청을 했다. 일자리를 얻기 힘들어지자 실업자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만 50세 이상이며 수염을 기르고 넉넉하게 배가 온 사람이 기본 조건이다. 하지만 올해는 브라질의 실업률이 2009년 이후 최고인 7.6%까지 치솟는 등 경기 침체로 구직에 실패한 20~30대가 입학 신청을 내서 취업 대란을 실감케 했다.


산타클로스는 브라질에서 크리스마스시즌 최고의 단기 아르바이트다.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단기취업에 성공하면 크리스마스까지 약 40일간 산타클로스로 활동할 수 있다. 적게는 3000헤알(약 87만원), 많게는 1만5000헤알(약 43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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