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압수수색 ‘해머·손도끼’… “누명 씌우려는 공권력에 기가 찰 지경”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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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압수수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1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공개한 민노총의 압수물품에 대해 "경찰이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계없는 해머 등을 가져가 시위에 사용한 것처럼 발표해 민주노총에 폭력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늦게 자료를 배포하고 "경찰은 '얼음 깨기 퍼포먼스' 등에 사용한 해머 등 지난 14일 집회와 전혀 관계없는 물품을 가져가 이를 시위용품으로 발표해 민주노총에 폭력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며 "압수 당시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경찰에 요구했지만 '근거는 없지만 가져가겠다'며 공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폭력시위의 증거물이라며 언론에 해머, 경찰무전기, 헬멧, 손도끼, 밧줄 등을 공개하고 확정적 증거도 없이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몰아갔다"며 "악의적으로 여론을 조작해 누명을 씌우려는 공권력의 파렴치함에 기가 찰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무전기에 대해서 이들은 "집회 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주운 것으로, 경찰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다"며 "쓸모도, 관심도 없는 물건이었기에 무전기를 전달받은 민주노총 간부는 자신이 이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고 밝혔다.
밧줄과 관련해서도 "지난 2013년 철도노조파업 진압을 위해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강제진입했을 당시 고층건물의 좁은 계단에서 경찰과 조합원의 실랑이로 인해 추락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계단 난간 사이를 엮어 안전망으로 사용했던 물건"이라며 "민중총궐기 시위 당시 등장했던 밧줄과 굵기 역시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손도끼'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사무실이 아닌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경찰이 가져간 것으로, 주말 농장에서 농작물을 가꾸는 노조 간부의 개인 물품"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경찰 헬맷과 절단기는 소지 경위가 파악되지 않은 것"이라며 "절단기의 경우 창고 등을 운영하는 사무실에 필요한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민주노총은 "사무실에서 과일을 깎는 용도로 쓰이는 칼을 압수해 시위물품으로 둔갑시켜 여론조작을 하는 공권력의 수준에 개탄스럽다"며 "민주노총은 경찰의 의도된 여론 조작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관련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 등 8개 단체 12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14일 집회에서의 불법폭력시위관련 증거 수집을 위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약 8시간30분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사무실 등에서 경찰로부터 탈취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 무전기와 경찰 진압 헬멧 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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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압수수색' 경찰이 지난 14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해머, 밧줄 등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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