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질문입니다 급해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지식 검색 커뮤니티 '지식in'에는 지난 2일 이같은 제하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뿐 아니라 지식in에는 이날 '에이즈 관련 질문이요' '에이즈 걸릴 확률' '에이즈에 걸린 게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등 에이즈 감염 여부를 묻는 글이 잇따랐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에이즈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면역 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자료=네이버 지식in 캡처
/자료=네이버 지식in 캡처

에이즈 감염 99.8% '성 접촉'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4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91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신고됐다. 남성이 1100명으로 92.4%, 여성이 91명으로 7.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67명(30.8%)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와 40대가 각각 282명(23.7%)·229명(19.2%) 순이었다. 20~40대가 전체의 73.7%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1081명(90.8%), 외국인 110명(9.2%)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을 통해서 824명(69.2%)이, 보건소를 통해 264명(22.2%)이 신고됐다.

감염자 99.8%는 '성 접촉'에 의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동기는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 279명(37.3%) ▲수술이나 입원에서 확인된 경우 161명(21.5%) ▲자발적 검사로 확인된 경우 149명(19.9%) 순이었다.


10대 에이즈 감염 확산시키는 '앱'

에이즈는 아프리카 10대 사망 원인 1위이자 전세계 10대 사망 원인 2위로 알려져 있다. 유엔 아동 기관 '유니세프'는 지난달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에이즈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10대가 2000년 이후 3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앱)의 유행도 10대 에이즈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엔에이즈(UNAID)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전세계적인 HIV 감염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모바일 데이팅 앱의 유행을 타고 HIV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이성·동성간의 만남을 연결해주는 데이팅 앱이 청소년들에게 성관계를 위한 가벼운 만남을 쉽고 빠르게 주선해주면서 성병도 데이팅 앱의 유행을 타고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즈 발병 초기 증상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발병 초기에는 지속적 체중감소(체중의 10% 이상),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된다. 따라서 이런 징후가 있으면 에이즈 발병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무증상기보다도 자주 병원을 찾아가 진찰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건강한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나타나는 '기회감염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아울러 흉부 X-선 촬영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기회감염증으로는 초기에 구강 캔디다증이 많이 나타나는 데 방치할 경우에는 식도로 확산돼 캔디다 식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식도를 침범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성기 주변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음부 헤르페스'나 대상포진 등 피부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아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망막염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초기 증상들이 발생하더라도 환자 자신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