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보물선, 300년만에 햇빛 보는 '19조원의 금은보화'
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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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보물선'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에서 약 300년 전 금은보화를 싣고 운항하다가 침몰한 스페인 범선이 발견됐다.
CNN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부와 미국 인양기업 '시서치아르마다'(SSA), 고고학 전문가 등을 인용해 전날 콜롬비아 정부가 북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 인근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스페인 범선 '산호세'의 가치가 20억∼170억 달러(약 2조3000억~19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708년 카르타헤나 인근에서 침몰한 산호세는 당시 군인과 선원 등 600명 외에 금화와 은화, 보석 등 신대륙에서 약탈한 보물을 가득 싣고 있었으며 그 개수만 11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힌데 이어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단한 뉴스다. 우리는 '산호세' 범선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인류의 해저 유물 탐사가 사상 최고는 아닐지라도 위대한 발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산호세가 이전까지의 수색에서 언급되지 않은 해역에서 지난달 27일 발견됐으며 무인 잠수함 촬영 영상 등을 통해 돌고래 모양 인장이 찍힌 대포 등 산호세임을 나타내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견된 지점과 수색 방법은 국가 기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산호세 범선은 1700년대 초반 스페인 국왕 필리프 5세가 중남미 패권을 놓고 영국과 벌이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남미 식민지에서 끌어모은 금과 은, 보석을 가득 실어 카리브해로 보낸 화물선이다. 하지만 1708년 6월 영국 전함의 공격을 받아 콜롬비아 북부 카르타헤나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정확한 산호세 발견 지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그동안 콜롬비아 정부와 미국 인양 기업 '씨서치아르마다'(SSA)는 산호세 소유권 논쟁을 벌여왔다. SSA가 1981년 산호세 침몰 지점을 찾아냈고 콜롬비아 정부와 보물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이후 소송을 통해 산호세의 보물이 모두 콜롬비아 정부 소유라고 주장했다. 미국 법원도 2011년 산호세 소유권이 콜롬비아 정부에 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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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고고학 역사 연구소의 에르네스토 몬테네그로 소장이 카르타제나에서 1708년 6월 8일 침몰한 보물선 산 호세호의 해저 발굴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며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A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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