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등산객 조난, 폭설에 얇은 등산복·헤드랜턴 미착용까지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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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등산객 조난’
경남 거창군 덕유산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한 조난 사고는 준비가 부족한 무리한 산행과 폭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조난 당일인 16일 밤 덕유산 상층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폭설로 바뀌어 1m 가량 쌓이는 등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소방대원들도 탈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창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9분쯤 덕유산 지봉헬기장 인근에서 등산객 27명이 조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 29명은 신고가 접수된 후 덕유산 일대에서 12시간가량 구조작전을 펼쳤다.
등반객들은 16일 오전부터 신풍령-횡경재-송계사의 가파른 코스로 등산에 나섰으며, 덕유산 상층부에 눈발이 날리고 주위가 어두워지자 조난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들은 등반 시작지점에서 4.6km 떨어진 지봉에 신고를 받은 지 4시간 30분만인 밤 10시 40분쯤 조난자들을 발견했다. 이후 17일 오전 3시10분쯤 선착대가 첫 구조에 성공했으며, 오전 6시8분쯤 구조를 완료했다.
후발대로 참여한 한 구급대원은 “등반객들 상당수가 겨울 산행에 적합하지 않은 얇은 등산복을 입고 있었고, 야간산행에 필요한 헤드랜턴 등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다”며 “겨울철 산행의 위험을 잘 모르고 등반하는 경우가 있어 등반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 분이 결국 사망하게 돼, 구조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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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등산객 조난’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 남덕유산 지봉헬기장 인근에서 부산 모 산악회 소속 회원 27명이 조난 되어 12시간만인 17일 오전 6시쯤 구조됐다. /사진=뉴스1(거창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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