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다가왔다. 설 명절은 우리에게 가장 긴 연휴를 선사한다. 올해는 2월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하고 부모님을 만나 안부를 묻는다. 함께 만두를 빚고 떡국을 먹으며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다음 긴 연휴를 활용해 하루나 이틀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연인 또는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새길 만한 국내 여행지 3곳을 꼽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체험행사 37개 '다채'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하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하는 설 한마당’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원숭이 관련 민속 체험 및 설 세시 체험, 원숭이의 해 특별전 등 설 풍속을 직접 체험하는 37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별도의 접수 없이 무료로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원숭이 한지 쟁반 만들기, 원숭이 탈·인형 만들기, 복주머니·복조리 만들기, 직접 연을 만들어 하늘에 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박물관 본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오전 11시~오후 4시에 진행되며 3000~5000원을 참가비로 내야 한다.


각종 프로그램에 흥겹게 참여하는 관람객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설 명절 먹거리 행사도 진행한다. 떡국, 생강차, 가래떡, 한과 등을 2000원 이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특히 오감만족형 특별전시 ‘밥상지교’ 전시장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셰프와 함께하는 한·일 음식체험’을 무료로 진행한다. 한·일 식재료를 활용한 퓨전음식을 시연하며 한·일 양국의 음식을 비교 체험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하는 설 한마당. /사진제공=국립민속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하는 설 한마당. /사진제공=국립민속 박물관


◆설에 꽃 피우는 매화

설 연휴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봄의 전령 매화축제가 펼쳐진다. 매화는 다른 봄꽃이 피어나기 전 언땅 위에서 꽃을 피워 다가오는 봄을 알린다. 그 시기가 바로 설 명절인 것. 특히 제주도 ‘노리매’에서는 은은한 매화향기와 백록담에 수북이 쌓인 흰 눈의 전경까지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이색적인 감동을 준다.


2012년 3월 도시형 공원을 표방하면 문을 연 ‘노리매’는 이달 6일부터 3월6일까지 제3회 노리매 매화축제를 마련한다. 무려 30일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탐매행, 30일간의 매화여행'이다.

특히 100년 이상 된 매화나무 등 1000여그루의 매화나무에 피어난 꽃들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볼거리를 선사한다. 축제기간에는 매화나무 만들기, 매화목걸이 만들기, 매화팔찌 만들기, 매화엽서 만들기, 매화양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매실 새총 쏘기, 보물찾기, 민속놀이, 매실차·매실주 무료 시음회, 노리매 미션 게임과 먹거리 장터, 매화 묘목 판매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각 체험 행사별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노리매 매화축제. /사진제공=노리매
노리매 매화축제. /사진제공=노리매


◆낭만여행 명소,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

설 연휴를 이용해 일상에 없었던 낭만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경상북도의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를 추천한다. 청도 프로방스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하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면 다 함께 외쳐달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점등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5, 4, 3, 2, 1’을 함께 외치고 나면 눈앞의 세계는 낭만 넘치는 다른 세상으로 변신한다. 1000만개의 화려한 조명에 온 마을이 물드는 곳, 국내 최대 빛 테마파크 청도 프로방스로 낭만여행을 떠나자.

청도 프로방스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해 지기 전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는 필수품이다. 포토랜드답게 100여가지의 다양한 포토존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계절 내내 운영하며 썰매장과 간단한 놀이기구도 준비돼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작은 전구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빛나기 시작하면 쉴 새 없이 셔터가 눌린다. 특히 러브 로드, 큐피트 로드, 프로포즈 로드 등 어둠이 짙어질수록 온기를 더하는 오색찬란한 빛 터널은 연인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빛의 숲’도 마련됐다. 동화 속에서 나온 듯한 여러 귀여운 동물이 어우러진다. 어린이 입장료는 5000원이며 어른은 7000원(토·일·공휴일 8000원)이다. 주중과 일요일 입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그리고 밤 11시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은 30분 늦게 문을 닫는다.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421호·제4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