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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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에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이 뛰어들었다. 모그룹인 현대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어느 기업에 인수될 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한국금융과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실사를 거쳐 인수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하다가 미래에셋에 빼앗겼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총 3조3000억원. 만일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을 합친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KB금융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금융투자계열사의 규모가 작아 그동안 대형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증권은 국내 5대 증권사 중 하나로 자기자본이 3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8.5% 증가한 2971억원을 기록했다. 또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하며 현대증권 주가가 연초 대비 18% 이상 하락해 저가매수의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그룹으로서는 현대증권이 핵심계열사인 만큼 우선 매수권 포기를 거부해 실제로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해 현대증권은 사모펀드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가 추진되다가 무산됐다. 채권단은 현대그룹 측에 우선 매수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