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다. 해외여행을 가서 관광지만 보고 올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로또도 한번 사보면 어떨까. 물론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는 로또를 판매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외국인도 로또를 사고 상금도 수령할 수 있다. 해외로또를 사는 건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과 같다.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한국로또도 외국인 수령자가 꽤 나오는 편이다.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의 국민에게 1등 상금이 평균 15억원 안팎인 한국로또는 꽤 매력적이다. 한국인보다 수배나 더 많은 ‘로또 1등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로또이야기] 세계 최고확률 일본미니, 세금은 ‘0’

해외로또를 즐길 때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최소구매금액, 10만확률당 구매금액, 10만확률당 평균수령금액 등 다양한 지표를 비교하는 게 맞다. 그러나 대부분 로또상품은 확률과 최소구매액을 비교하면 우선순위가 가려진다.

가장 권하고 싶은 해외로또는 ‘일본미니로또’다. 일본 미즈호은행이 관리하는 이 로또는 전세계에서 가장 확률이 높다. 매주 화요일에 숫자를 발표하며 총 31개 숫자 중 5개 숫자를 고르는 방식이다. 전체 조합의 가짓수는 16만9911개밖에 되지 않는다. 폴란드에 비슷한 미니로또가 있지만 이 상품은 42개 숫자 중 5개를 고르는 방식이어서 전체 가짓수가 20만1376개로 더 많다.


일본미니로또의 매력은 높은 확률에 있다. 워낙 확률이 높아 매주 1등이 10여명 이상 나오고 1등 상금도 평균 1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총 52회의 결과를 분석하면 1등은 매주 평균 14.7명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을 때는 37명, 가장 적을 때가 2명이었다. 한국로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2등과 3등 확률도 역시 높아 매력적이다. 4개 숫자와 보너스숫자 1개가 일치하는 2등의 경우 매주 60여명이 나오고 4개 숫자와 일치한 3등은 약 2000여명씩 등장한다.


1등이 수령하는 금액은 지난 1년간 평균 1억2534만원(1엔=10원으로 계산)이었다. 1등 상금이 가장 많았을 때는 4억원이었고 가장 적었을 때는 3968만원이었다.

1등 상금의 평균수령금액이 1억2000만원대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물론 일본미니로또와 일본로또6의 경우 로또 1개당 구매금액이 2000원(200엔)으로 한국로또보다 두배나 더 비싸다. 따라서 금액으로 본 1등 확률은 두배정도 더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일본미니로또는 확률과 구매액, 수령액 등을 따져볼 때 매우 매력적인 상품임에 틀림없다. 814만5060개의 가짓수를 가진 한국로또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확률에 1등이 매주 15명가량 나오고 1등 평균수령액도 1억200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미니로또의 경우 1개 구매단위가 2000원이지만 대신 수령액에는 세금이 붙지 않아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