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 대신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4일 학교생활기록작성및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의 개정을 추진해 수행평가 비중의 확대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현행지침은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한다'로 돼 있지만 개정 지침은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등 과정평가에 대한 자율성을 늘렸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개정안을 안내하며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 방법을 활용하되,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해 수업과 연계한 과정평가를 강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개정 훈령은 입법 예고를 거쳐 시행된다. 이후 시·도교육청의 관련 지침과 각 학교의 규정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1학기말 성적 처리 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훈령 개정안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과 특성 상 필요한 경우 수행평가만으로 성적 산출이 가능하며 중·고교는 지필평가를 학기당 한 차례만 실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수행평가를 최소한 45% 이상 반영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교과별로는 과학·영어의 수행평가 비중을 높였다. 특히 과학의 경우 실험평가를 20%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다만, 이는 학교가 재량권을 갖고 정하는 내용이므로 모든 학교가 지필고사를 줄이지는 않아도 된다.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1교시 국어 영역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스1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 1교시 국어 영역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