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부동산 WHY] 모바일앱 vs 중개수수료, 뭐가 쌀까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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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받아 쓰는 대학생이나 쥐꼬리 월급 사회초년생에게는 단돈 몇만원도 우습게 여겨지지 않는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방을 구하며 중개수수료 15만원을 쓰기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직거래를 하자니 불안하다. 뉴스에는 연일 직거래 사기 피해와 보증금을 떼인 사고들이 넘쳐난다. 부동산 초보 거래, 어떤 것이 유리할까.
◆직방·다방 등 모바일앱 유행… 인터넷 매물도 많아
신입사원 A씨는 월세방을 찾느라 분주하다. 낮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카페를 뒤적이고 퇴근 이후나 토요일을 이용해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인근 매물을 둘러본다. 직방, 다방, 안방, 방콜, 두꺼비세상 등 여러 개의 모바일앱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 유명한 카페를 접속하면 하루 수십개의 매물을 보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부동산 모바일앱과 인터넷 카페는 직거래 문화를 크게 바꿔놓았다. 2004년 설립된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는 지난 10일 기준 223만258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실제 직방이 2014~2015년 '집을 구하는 방법'을 설문한 결과 부동산 방문에 앞서 모바일앱을 찾아본다는 응답은 3.4%에서 21.6%로 7배 가까이 뛰었다.
A씨는 "겨우 15만원 아끼려고 직거래 했다가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두렵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믿고 이용하는 만큼 아낄 수 있으면 아껴보자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월세의 경우 최고 요율이 1.5%, 매매하려면 0.5%가 적용된다. 1억원을 거래할 때 50만원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모바일앱의 장점은 중개수수료 절약뿐 아니라 편리성에도 있다. 인근 지하철 역 이름, 크기, 가격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매물들이 줄줄이 나오고 사진과 동영상도 볼 수 있다.
◆확정일자·전입신고 필수, 신분증 위조도 확인해야 '안전'
하지만 직거래의 위험성은 부동산 거래 초보자를 불안하게 한다. 실제로 모바일앱들도 이중계약 등 사기거래가 속출하며 직거래가 5%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거래가 종료된 매물을 올려 고객을 유인하거나 같은 매물을 여러 번 등록하는 등 허위 매물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직방은 3차례 이상 허위 매물을 올린 중개업소를 퇴출시키고 피해 입은 소비자에게 현금 3만원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앱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는 소형 임대차 거래뿐 아니라 주택매매를 할 때 모바일중개가 활성화됐고 유럽도 국경 없이 임대주택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계약을 할 때 등기부와 거래 상대의 신분증을 확인할 것을 조언한다. 박준규 남산트라팰리스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등기부와 신분증을 확인하고 이사 후 주민센터에 방문해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 초보자는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쑥스럽거나 과한 것 같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당연한 권리이자 절차"라며 "신분증을 보여주는 쪽에서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매니저인 닉네임 피터팬은 "민원24나 도로교통공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분증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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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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