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서촌 골목 '이탈리안 차이니스'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 누상동 ‘라누하’
최정연 다이어리알 기자
7,804
공유하기
침체기를 겪던 중식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양식이 아닌 중식에 집중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외식기업이 있는가 하면 중식 4대 문파의 대가들이 자존심을 걸고 요리 대결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종영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중식 훈풍을 타고 서촌에 이탈리안 차이니스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중식과 양식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 |
/사진=임한별 기자 |
시끌벅적한 서촌 골목 초입에서 한참 들어가 조용한 골목 끝에 위치한 라누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관사 ‘La’와 누하동의 ‘누하’를 붙인 이름인 라누하는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이탈리안 요리에 중식을 더한 색다른 요리들을 선보인다.
오너 정우철 셰프는 신라호텔과 유명 외식회사 R&D팀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방을 책임진다. 라누하의 메뉴는 기존 중식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확연히 다르다.
‘라누하 피자’는 이 레스토랑의 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특색 있는 메뉴다. 일반 피자 도우가 아닌 페이스트리 도우를, 토마토소스 대신 중식 마파소스로 맛을 내고 마늘칩과 튀긴 파채를 듬뿍 올렸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피자의 맛을 마파소스로 중화시키고 볶은 돼지고기, 페이스트리 도우, 마늘칩, 튀긴 파채 등을 넣어 씹는 재미를 더했다.
![]() |
/사진=임한별 기자 |
피자만으로 심심하다면 빅아이 참치냉채를 추천한다. 깔끔하게 입맛을 정리해주고 산뜻한 식사의 시작을 알려주는 메뉴다. 중식간장과 포도씨오일, 청주 등에 재워둔 참치 아가미부위를 큐브형태로 듬성듬성 썬다. 얇게 썬 오이 위에 참치와 루꼴라를 얹은 뒤 핑크페퍼를 뿌려 보기에도 산뜻하다.
베스트 메뉴인 게살볶음밥은 XO소스로 볶은 밴 볶음밥을 계란옷으로 감싼 뒤 위에 그릴한 타이거 새우를 올린다. 밥에는 100% 게살과 파만 넣어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고 단골들의 재주문율도 높은 메뉴다.
새로 선보이는 루꼴라를 곁들인 동파육도 반응이 뜨겁다. 이 메뉴는 삼겹살을 통째로 삶아 기름기를 쏙 뺀 뒤 간장소스를 발라 충분히 스며들도록 한다. 170도 고온에 한번 튀긴 뒤 1시간30분가량 쪄내면 부들부들한 동파육이 완성된다. 소스는 삼겹살을 찐 육수를 사용하는데 이 소스와 루꼴라를 함께 곁들이면 더 깊은 동파육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술 한잔이 생각난다면 벨기에 맥주인 듀체스드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를 권한다. 이 맥주는 발효 후 긴 숙성기간을 거친 뒤 숙성된 맥주와 섞어 일명 와인맥주라고도 불리는데 상큼한 베리향과 시원한 탄산이 요리와 잘 어우러진다.
위치 서울 종로구 박노수미술관에서 수성동계곡 방향으로 130m 직진
메뉴 빅아이 참치냉채 2만7000원, 라누하 피자 1만8000원, 루꼴라를 곁들인 둥포러우(동파육) 2만8000원, 듀체스드부르고뉴 1만2600원
영업시간 화~일 12:00~15:00/17:30~22:00(라스트 오더 21:00, 월요일 휴무)
전화 02-720-3388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