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서울에서 나온 첫 단일화 합의로 향후 서울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어제(31일) 여론조사 50%와 배심원제 50%를 혼합한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데 합의했다. 양 측은 오는 3일까지 이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와 배심원제 경선을 모두 마친 뒤, 패한 쪽이 투표용지 인쇄일인 4일 전 후보 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당 김 후보는 이날 낮 보도자료를 내고 "꽉 막혀있는 수도권 단일화의 물꼬를 트고자 개인적 결단을 내렸다. 더민주 한정애 후보와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의당도 개별 후보 간 단일화인 만큼 제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단일화에서 중재역할을 한 시민사회단체 '다시민주주의포럼'(공동대표 한완상·함세웅·이만열) 관계자는 "이 지역 말고도 여러 곳에서 단일화를 위한 물밑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국민의당 지도부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여러 곳에서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