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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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이 귀환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3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 상장종목을 3조5000억원가량 사들이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세계증시 부진과 북한발 리스크 등 대외악재로 등락을 이어갔다. 올해 1~2월 중순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주식 팔자’에 집중했다. 그러나 2월 말부터 다시 ‘바이코리아’ 흐름을 이어갔고 지금은 코스피지수가 1962(5일 기준)선까지 올라 다시 한번 2000선 고지를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 장기투자자, 흔들리지 마라

외국인투자자가 한국주식 매수에 나선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맞물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돼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터지면 외국인투자자는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위험자산인 한국주식에 더 투자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주식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재테크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졌다. 모처럼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탓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전략을 짠 투자자라면 일단 지금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언제든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밀물과 썰물을 반복할 수 있어서다. 즉, 바이코리아 현상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선임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이머징국가에 투자자금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금이 몰린다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 투자자라면 바꾸지 말고 그대로 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중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달까지 코스피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달까지 흐름을 지켜본 후 다음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반면 단기투자에 나선 투자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국인투자자가 한국증시에 매력을 느끼는 만큼 당분간 증시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따라서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경우이라면 투자비중을 10~20%가량 늘릴 것을 추천했다.


◆ 외인의 한국 투자, 언제까지?

국내주식 훈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와 관련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4~5월 이내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또 다른 전문가들은 당분간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이슈가 없는 만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6월까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즉 금리인상 이슈가 끝나기 전까지는 국내주식이 계속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HMC투자증권도 올 2분기까지 코스피지수가 2000~2080선 수준의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주식시장에도 ‘꽃샘추위’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시기가 명확치 않다. 4~5월에 깜짝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고 하반기로 늦춰질 수도 있다. 따라서 직접 주식에 투자하거나 주식형펀드 비중을 높인 투자자라면 단기현상에 대비해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새내기투자자라면 위험성이 높은 투자 대신 안정적인 흐름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중장기적으로 상장사들의 기업환경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임태호 선임연구원은 “새내기투자자라면 상장사에 투자하는 공모주 혹은 배당주펀드,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ELB)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예·적금 30%, 주식형(공모주·배당주)펀드 20%, ELB(만기 2년) 30%, 채권혼합형펀드 20% 수준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