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4위 자리를 꿰찼던 AK플라자가 또다시 꼴찌로 밀렸다. 2014년 AK플라자에 밀려 5위로 추락했던 갤러리아백화점이 제자리를 되찾으면서다. AK플라자를 이끄는 정일채 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사진제공=AK플라자
/사진제공=AK플라자

AK플라자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총 매출 2조1100억원으로 2014년 2조1500억원 대비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갤러리아백화점은 매출 2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3% 증가하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에 이어 4위 자리에 올랐다.

AK플라자의 추락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야기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AK플라자 주요 점포 부근에 경쟁사들의 대형점포가 입점하면서 매출이 떨어졌다. ‘분당 터줏대감’으로 꼽히던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AK플라자 수원점 역시 AK타운으로 재출발했지만 주변에 위치한 롯데몰의 영향으로 리뉴얼 이후 1%대 저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쯤 되니 정 사장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8월 AK플라자의 수장으로 올라선 그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 유통 대기업이 가진 파워를 고려할 때 그동안 단골 위주의 장사를 해 온 AK플라자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다. 꼴찌 구하기에 나선 정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