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사진=뉴시스
김포공항 면세점/사진=뉴시스
시내 면세점에 밀린 공항 면세점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열풍으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수익성까지 위협받으면서 면세점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5일 면세 업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각각 오는 18일, 15일 마감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응찰자가 1곳도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공항공사는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4일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구역과 DF2구역 입찰 재공고를 냈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롯데와 신라가 운영중이지만 이들은 1차 입찰 때 참여를 포기했다. 공항공사는 1차에 이어 이번 2차 재공고에서도  김포공항 국제선 3층 400.2㎡면적의 DF1 매장을 최소 295억원(이하 부가세 제외), 433㎡의 DF2구역은 233억원의 임대료를 책정해 입찰에 부쳤다. 임대료는 그대로 두고 날짜만 수정한 셈이다.

업계는 매출에 비해 임차료가 높다는 입장이지만 조건이 변하지 않아 2차 응찰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롯데와 신라는 공항 임차료로 연간 400억원 가량을 내고 있으며 연간 100억원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에서도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데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수익성이 불투명한 공항 면세점에 출점을 왜 하겠냐"며 "이달 말 발표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 여부에 따라 공항면세점에 대한 업계 관심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