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고급화되는 산후조리원. 과연 남들 따라 이용하는 것만이 정답일까. 지난해와 올해 출산을 경험했다는 초보맘 5명의 카카오톡 수다를 엿봤다.


- 어떤 산후조리 방식을 선택했나.
K씨: 조리원 투어를 3군데 하고 250만원대의 병원 조리원을 이용했어요. 시설은 그저 그랬지만 2주만 있을 건데 침대 좀 좁고 좌욕기 공동으로 쓰면 뭐 어떤가요.
L씨: 저는 몸조리만큼은 잘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700만원을 들여 산후조리를 했어요. 스파 서비스에 각종 힐링프로그램까지 돈이 좋긴 좋더라고요.
P씨: 조리원을 신청했다가 사정이 생겨서 취소하고 집에서 산후도우미와 친정엄마의 케어를 받았어요. 당시에는 남들 다 가는 산후조리원을 안가서 살짝 서운했죠.

- 산후조리원 선택 시 기준은?
L씨: 아무래도 신생아인 아이가 중요하다 보니까 시설의 청결도와 아기 면회방식 등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별도의 공간에서 아기를 볼 수 있고 아기마다 CCTV가 달려있어 제 방 안에서도 볼 수 있었죠.
K씨: 저는 위치와 비용이에요.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운 게 1순위. 그럴듯한 시설을 갖추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곳은 상담조차 하지 않았어요.
K씨: 프로그램도 중요하죠. 출산 전 몸매로 완벽히 돌아오기는 힘들겠지만 그때 관리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잖아요? 골반교정 프로그램이나 마사지 횟수 등도 따져봤던 것 같아요.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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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비용 대비 산후조리 만족도는?
K씨: 아무것도 안하는 2주가 정말 천국 같았어요. 지금은 육아전쟁에 시달리지만 산후조리원에 있었을 때가 가끔 그리워요. 과소비만 아니라면 적당한 선에서의 조리원 이용을 추천하고 싶어요.
C씨: 저는 초산이라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지만 둘째 때는 가지 않을 생각이에요. 마사지 1회 정도가 비용에 포함됐는데 더 받으려면 추가비용이 100만원이 넘더라고요. 물건도 파는데 시중보다 훨씬 비쌌던 것 같아요.
K씨: 맞아요. 제가 이용한 산후조리원에는 아기 손발 조형물부터 탯줄 도장, 작명소 아저씨까지 홍보하러 오더라고요. 저도 둘째 때는 산후도우미를 집으로 부를 생각이에요.
L씨: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 살 집도 아닌데 굳이 그 돈 주고 거기 갔어야 했나…. 그 돈으로 아이용품을 하나라도 더 좋은 걸 살 걸 후회했죠. 하지만 당시에는 남들의 시선과 저에 대한 보상이라는 욕심이 더 앞섰던 것 같아요.
P씨: 저는 만족해요. 아기를 하루 종일 곁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산후도우미가 남편 밥이며 집안 청소까지 살뜰히 챙겨주더라고요. 비용도 아끼고 조리도 잘한 셈이죠.

- 산후조리에 대해 후배맘에게 조언한다면?
P씨: 자신의 여건에 맞는 선택이 최선인 것 같아요. 산후조리에서 최고의 선택이란 없거든요. ‘카더라’보다는 자신의 여건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L씨: 맞아요. 기준이 나 자신이 되는 게 중요해요. 제 친구는 인맥을 쌓기 위해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갔다가 오히려 부족한 자신의 모습에 2주 동안 왕따 아닌 왕따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남 눈치를 살피다 스트레스만 더 받은 셈이죠. 마음이 편해야 몸조리도 잘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K씨: 조리원 선택 시 서비스별 이용요금을 구분해 공개하는 곳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가격 부풀리기 상술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고요. 그 외에도 식사는 어떻게 나오는지, 서비스 질은 어떤지 블로그 후기를 꼼꼼히 찾아보는 것도 팁인 것 같아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