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맘 편해야 산후조리 잘 돼요"
김설아 기자
3,761
공유하기
편집자주
갈수록 줄어드는 아기 울음소리.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지만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머니위크>는 2016 대한민국 출산 보고서를 통해 출산 현주소를 짚어보고 아기 울음소리를 늘리기 위한 대안을 살펴봤다.
갈수록 고급화되는 산후조리원. 과연 남들 따라 이용하는 것만이 정답일까. 지난해와 올해 출산을 경험했다는 초보맘 5명의 카카오톡 수다를 엿봤다.
- 어떤 산후조리 방식을 선택했나.
K씨: 조리원 투어를 3군데 하고 250만원대의 병원 조리원을 이용했어요. 시설은 그저 그랬지만 2주만 있을 건데 침대 좀 좁고 좌욕기 공동으로 쓰면 뭐 어떤가요.
L씨: 저는 몸조리만큼은 잘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700만원을 들여 산후조리를 했어요. 스파 서비스에 각종 힐링프로그램까지 돈이 좋긴 좋더라고요.
P씨: 조리원을 신청했다가 사정이 생겨서 취소하고 집에서 산후도우미와 친정엄마의 케어를 받았어요. 당시에는 남들 다 가는 산후조리원을 안가서 살짝 서운했죠.
- 산후조리원 선택 시 기준은?
L씨: 아무래도 신생아인 아이가 중요하다 보니까 시설의 청결도와 아기 면회방식 등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별도의 공간에서 아기를 볼 수 있고 아기마다 CCTV가 달려있어 제 방 안에서도 볼 수 있었죠.
K씨: 저는 위치와 비용이에요.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운 게 1순위. 그럴듯한 시설을 갖추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곳은 상담조차 하지 않았어요.
K씨: 프로그램도 중요하죠. 출산 전 몸매로 완벽히 돌아오기는 힘들겠지만 그때 관리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잖아요? 골반교정 프로그램이나 마사지 횟수 등도 따져봤던 것 같아요.
![]() |
/사진=이미지투데이 |
- 서비스, 비용 대비 산후조리 만족도는?
K씨: 아무것도 안하는 2주가 정말 천국 같았어요. 지금은 육아전쟁에 시달리지만 산후조리원에 있었을 때가 가끔 그리워요. 과소비만 아니라면 적당한 선에서의 조리원 이용을 추천하고 싶어요.
C씨: 저는 초산이라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지만 둘째 때는 가지 않을 생각이에요. 마사지 1회 정도가 비용에 포함됐는데 더 받으려면 추가비용이 100만원이 넘더라고요. 물건도 파는데 시중보다 훨씬 비쌌던 것 같아요.
K씨: 맞아요. 제가 이용한 산후조리원에는 아기 손발 조형물부터 탯줄 도장, 작명소 아저씨까지 홍보하러 오더라고요. 저도 둘째 때는 산후도우미를 집으로 부를 생각이에요.
L씨: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 살 집도 아닌데 굳이 그 돈 주고 거기 갔어야 했나…. 그 돈으로 아이용품을 하나라도 더 좋은 걸 살 걸 후회했죠. 하지만 당시에는 남들의 시선과 저에 대한 보상이라는 욕심이 더 앞섰던 것 같아요.
P씨: 저는 만족해요. 아기를 하루 종일 곁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산후도우미가 남편 밥이며 집안 청소까지 살뜰히 챙겨주더라고요. 비용도 아끼고 조리도 잘한 셈이죠.
- 산후조리에 대해 후배맘에게 조언한다면?
P씨: 자신의 여건에 맞는 선택이 최선인 것 같아요. 산후조리에서 최고의 선택이란 없거든요. ‘카더라’보다는 자신의 여건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L씨: 맞아요. 기준이 나 자신이 되는 게 중요해요. 제 친구는 인맥을 쌓기 위해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갔다가 오히려 부족한 자신의 모습에 2주 동안 왕따 아닌 왕따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남 눈치를 살피다 스트레스만 더 받은 셈이죠. 마음이 편해야 몸조리도 잘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K씨: 조리원 선택 시 서비스별 이용요금을 구분해 공개하는 곳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가격 부풀리기 상술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고요. 그 외에도 식사는 어떻게 나오는지, 서비스 질은 어떤지 블로그 후기를 꼼꼼히 찾아보는 것도 팁인 것 같아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