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도로에 멍석을 깔고 절을 하는 등 '100배 사죄'를 지난 10일 닷새째 이어갔다. 김문수 후보는 또 이날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허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00배 사죄'에 이어 대구 민심을 돌리려 꺼내든 마지막 카드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측에 따르면 김부겸 후보는 1970년 영천시 화남면 선천리 산 91번지, 선천리 산91-1, 산 91-2번지, 선천리 산 91-3, 선천리 산90-2 등의 땅을 매입했다. 이중 91번지 땅은 2014년 김모씨에게 6500만원에 매도했고 산 91-1, 91-2, 91-3 등의 땅은 2010년 농어촌공사에 팔았다.

김문수 후보 측은 선천리 산90-2번지의 땅은 여전히 김부겸 소유로 되어있으나 김부겸 후보가 선관위에 이 땅을 누락해 허위로 재산신고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불과 열두살의 나이에 7460평 땅을 샀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의로 누락해 허위신고 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부겸 후보 측은 "경북 영천시에 있는 임야 91번지와 90-2번지 두 필지는 2012년 선거 때도 신고된 토지"라며 "2014년 1월21일 매각시 자투리땅 90-2번지는 빠졌는데 그 이후 재산세도 과세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지역 현역의원들을 컷오프하고 친박(친 박근혜)계 후보들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유승민·류성걸·권은희·주호영 의원이 탈당후 무소속 출마하면서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더민주 김부겸 후보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냉담해진 지역 민심과 무소속 바람이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4·13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난 7일 대구MBC 토론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4·13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난 7일 대구MBC 토론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