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김무성 대표의 지원 유세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서울 종로에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종로는 5선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접전지역으로 분류돼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향후 여권 권력지형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새누리당 오 후보 측은 "김 대표 측에서 서울 유세 지원을 한다며 종로 쪽에도 오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은 맞지만 우리 측 구상과 맞지 않아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주로 후보와 수행비서 단 둘이 골목길을 도보로 다니며 일대일 악수를 하고 있다"며 "대표 측에 이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 후보와 김 대표 간 불편한 관계로 인해 오 후보가 김 대표 지원 유세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는 종로 출마 전 김 대표로부터 서울 험지로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또 두 사람이 잠재적 대선 라이벌이라는 면에서 지원 유세 형식과 내용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핵심 당직자는 "종로는 전통적으로 공중전보다는 지상전이 먹히는 지역인데 오 후보가 여권에서 대선주자 급이다 보니 그간 너무 공중전을 벌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선거막판으로 갈수록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더민주 정 후보의 '바닥훑기'가 어느정도 먹히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4·13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지난 9일 '종로구청배 생활체육 테니스대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의 한 테니스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3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지난 9일 '종로구청배 생활체육 테니스대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의 한 테니스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