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종로구 투표소 표정, 티격태격해도 투표는 함께
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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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 /사진=박민수 기자 |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여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긴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순조로운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유권자 부부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서로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각자 투표한 후보가 달랐던 것.
남편인 박승우씨(가명‧49)는 "정치가 정당이 중요하지 사람 한명 바뀐다고 해서 그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라며 투덜거렸다. 박씨는 아내 장희연씨(가명‧48)가 답답하다는 듯이 툴툴거리며 앞질러 갔다.
장씨는 "저는 정당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정당을 보고 투표해서 선거철이 되면 한번씩 다투는 일이 생겨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후보자를 볼 때 두가지 사항을 본다"며 "첫째는 깨끗한 사람으로 뇌물을 받았다거나 좋지 않은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투표하지 않고 둘째는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투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겁지겁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빠져나가는 유권자도 있었다. 김승태씨(가명‧54)는 택시 운전기사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다시 일하러 가봐야 한다"며 "매일 운전하면서 정치소식을 라디오로 접하는데 문제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그 책임은 국민들에게 있다고 생각해 바쁘더라도 투표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종로구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오후 4기 기준 서울 종로구의 투표율은 52.1%를 기록하며 전국 투표율보다 1.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 7일 여론조사 공표기간 중 마지막으로 발표된 KBS와 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정세균 후보가 40.4%의 지지를 받으며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0.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어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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