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매체들은 지난 13일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해 박근혜정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집권 여당이 16년 만에 의회 과반을 잃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NYT는 경기 침체와 북한 핵위협이 가중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선은 박 대통령을 평가하는 국민투표이자 내년 대선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였다고 분석했다. 또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스스로를 국가안보에 헌신적인 강인한 지도자라고 강조해 왔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계기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패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도전 의욕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 당을 설립한 안철수 대표 역시 대선 출마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정치 기득권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 실패는 박 대통령에게 큰 충격이라며 박 대통령의 입법 의제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놀라운 총선 결과"가 나왔다며, 새누리당이 전체 300석 가운데 최대 180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여당의 의석 추가 확보를 예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지만 이번 총선으로 오는 2018년, 5년 임기가 종료되는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WP는 북한의 위협이 계속됐음에도 이번 총선에서 북한은 핵심 이슈로 고려되지 않았다며 유권자들은 경기 침체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봤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