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당선자 11명, '헤쳐모여' 한다면 제1당 바뀔까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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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당 여당인 새누리당이 제20대 총선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소속 당선자 11명의 정치성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들의 정치적 성향 및 원래 소속 정당에 따라 국회 법안처리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복당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무소속 당선자는 총 11명이다. 이들 가운데 7명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를 당한 의원들로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유승민(대구 동을) ▲윤상현(인천 남을)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장제원(부산 사상) ▲주호영(대구 수성을) 등이 공천결과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들 당선자 가운데 상당수는 당선 후 복당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상현 당선자만이 친박이다. 나머지는 비박, 혹은 반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이 이들의 복당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들은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여권 인사들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당헌당규가 굉장히 그렇게(어렵게) 돼있다. 분명히 무소속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은커녕 원내 제1당 자리도 뺏기는 참패를 하며 복당 문제가 복잡해졌다. 그간의 전례를 감안하면 이들의 복당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노 좌장인 이해찬 당선자(세종)가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홍의락 당선자(대구 북을) 역시 컷오프 이후 탈당을 단행했다. 다만 홍 당선자는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강하고, 국민의당 소속 당선자들과의 친분도 강하다.
울산에서는 김종훈(동구), 윤종오(북구)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야당 성향이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는 결이 다르다.
보수 성향의 무소속당선자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이들이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과 같은 행보를 보인다 해도 한계는 있다. 새누리당 후보자는 개표 결과 총 122석을 차지해 7명의 보수성향 무소속 의석을 모두 더해도 150석을 채우지 못한다. 총 123석을 차지해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야당 성향 무소속 당선자 의석을 모두 더해도 과반 의석 확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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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무소속(동구을) 후보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13일 밤 대구 동구 선거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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