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무너졌다. 지난해 8월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을 제외한 최고위원 5명(서청원·김을동·이인제·이정현·안대희) 중 3명이 낙선했다.


4·13총선 개표결과 새누리당 최고위원 중 당선된 후보는 서청원(경기 화성)·이정현(전남 순천) 후보뿐이다. 김을동(서울 송파병)·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안대희(서울 마포갑) 후보는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친박(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을동·이인제 후보가 각각 야당 험지인 서울 송파병과 이 후보의 '아성'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금배지’를 뺏기게 됐다.

서울 송파병은 더민주 남인순 후보가 44.9%를 득표해 김을동 후보(39.7%)를 눌렀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선 더민주 김종민 후보가 43.6%의 특표율로 이인제 후보(42.6%)에 승리했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에서 친박계가 적은 의원수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최고위원 과반이 친박계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무성 대표와도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이번 4·13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박(비 박근혜) 학살' 공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