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지난 4·13총선 새누리당 참패에 대해 18일 "민주화를 이룬지 벌써 30년이 지났는데, 정부 여당에서 과거 군사독재시절보다 못한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 참패의 원인"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맹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국민을 화나게 했기 때문에 졌다. 권력의 주인은 국민이지 않나. 그런데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들이 주인을 무시하면 화를 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총선 참패의) 책임자는 누구라고 보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권력자 눈치 보느라고 국민을 무시한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을 막지 못한 저 같은 사람들이나 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 후 출마, 당선된 이들의 복당과 관련해 정 의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입당 이야기가 나오고, 또 물의를 일으켜서 나갔던 사람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복당하겠다, 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이 복당을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내준 뒤 탈당한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 중인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한 '욕설 파문'으로 탈당한 윤상현 당선자(인천 북을) 복당과 관련해 "그 사람(윤 당선자)이 복당을 하려면 당연히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이런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배가 반파되었는데 파도까지 심하게 친다, 이럴수록 키를 잘 잡고 있어야지, 나마저 놓으면 배가 뒤집힐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도대체가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쓴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한 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정 의원은 4·13총선 서울 서대문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39.9%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당선자(48.9%)에 패했다.


4·13총선 서울 서대문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당선자에 패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자료사진=뉴스1
4·13총선 서울 서대문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당선자에 패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