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4·13총선과 관련해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첫 반응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제 발전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도록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에 관한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을 '민의'의 결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는 없었던 '겸허히 민의 수용', '국회와 긴밀히 협력' 등과 같은 내용을 이날 언급에 추가했다.


기존 경제 정책에 대해선 지속적인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와 협력해 민생 안정과 경제 개혁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경제 어려움과 개혁 과제 필요성을 계속 짚음으로써 흔들림 없이 집권 4년차를 수행해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침체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비롯한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개혁들이 중단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루어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상황이 엄중한 만큼 수석들은 고용,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문에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내각과 함께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일자리를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일자리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화하면서 체감도 높은 일자리 대책과 노동개혁의 현장 실천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