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원내대표, 야당 방문… 더민주는 짧게, 국민의당은 길게
김선엽 기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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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자료사진=머니위크 |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오늘(4일) 두 야당 지도부에 대한 신임 인사차 예방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짧게, 국민의당은 길게 머무르며 이야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이 아무래도 20대 국회에서 법안 처리 등 야권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조금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먼저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찾았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김 대표를 만난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는 제가 존경하고 따르고 했던 어른"이라고 치켜세운 뒤 "제가 많이 부족하다. 대표님이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둘 사이의 대화는 화기애애했으나 정 원내대표가 머문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이어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20여분 간 만났으며 박지원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과도 30분간 별도 예방했다. 비록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이 이날 진행되긴 하지만 아직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현직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당을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과반수였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 관철 시킬 방법이 없다"며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생각한다. 3당 모두 책임감을 갖고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대표도 "20대 국회는 정말 일하는 국회, 대화하고 협력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어제도 원내대표 선출된 후 협치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국민들의 지상명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정배 대표는 "오래 전부터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다’라고 얘기했는데 여당일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협치와 타협이 이뤄지려면 청와대 특히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역량도 부족하고 박지원 대표님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서 제가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도 "덩치도 크고, 권력도 크고, 원내 의석도 큰 정진석 원내대표가 '형님'이 됐기 때문에 큰 정치를 해서 작은 정당을 좀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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