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 안산 살인사건 피의자 조성호. /자료사진=뉴스1
'소시오패스'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 안산 살인사건 피의자 조성호. /자료사진=뉴스1

경기 안산에서 잔혹한 수법으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조성호씨가 구속되면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소시오패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씨의 범행수법이 잔인할 뿐더러 범행 후에도 자신의 일상 모습과 인생 계획을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이 밝혀져 공감능력이 결여된 이른바 ‘소시오패스’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는 앞서 유영철, 김수철, 조두순, 강호순, 정남규 등의 연쇄살인범·흉악범들이 수사받는 과정에서 잘 알려진 정신질환이다. 이들은 공감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며 도덕심이 부족해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아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더불어 뇌에 물리적 손상을 입고 있는 경우가 높은 비율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시오패스’라는 표현은 20세기 초 ‘사이코패스’라는 용어의 대안으로 처음 제안됐다. 그러나 오늘날 정신의학계에서 소시오패스는 확정된 진단명으로 쓰이고 있진 않다. 영어권에서도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번갈아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이코패스 판정도구(PCL-R)를 개발한 캐나다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사이코패스가 동점심과 도덕심을 결여한 사람이라면 소시오패스는 단지 보통 사람과 비교해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정도에서만 차이를 보인다고 정의했다.

이번에 체포된 조씨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씨를 망치로 머리 부위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식칼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최씨 시신을 원룸 화장실에서 상·하반신으로 절단하는 등 10일 동안 훼손·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 후에도 SNS 활동을 일상적으로 해 도덕심과 죄책감이 결여된 인격장애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조씨의 성격진단·심리검사 등이 이루어지기 전이라 인격장애·정신질환 여부는 앞으로 수사가 더 진행되어야 제대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