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염생식물인 갯그령의 발아 모습.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바닷가 염생식물인 갯그령의 발아 모습.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바닷가 염생식물의 발아사진이 공개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늘(9일) 한때 기름으로 뒤덮였던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염생식물의 발아 사진을 촬영해 공개하고 생태적 중요성을 알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안 모래언덕과 갯벌에서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염생식물 10종의 봄철 발아 사진을 공개했다. 발아 장면이 촬영된 염생식물 10종은 갯그령, 사철쑥, 갯씀바귀, 갯완두, 통보리사초, 해홍나물, 서양갯냉이, 갯방풍, 갯질경, 퉁퉁마디 등이다.


염생식물은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해안선을 따라 모래언덕이나 갯벌에 94종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가는 강한 바람과 햇빛, 건조한 지표면 등 식물이 살아가기에 혹독한 환경이다. 염생식물은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키가 작고 누워서 자라며, 두꺼운 잎 또는 바늘모양의 잎을 갖고 있다.

염생식물 군락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흰발농게, 표범장지뱀과 같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나 은신처 역할을 한다. 또 연안침식의 완충 역할과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등 생태적인 기능은 물론 바닷가 풍광을 연출하는 심미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그러나 염생식물은 바닷가의 작은 잡초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고 분포지역이 훼손되거나 파편화되고 있어 과학적인 조사와 보전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염생식물은 연안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기후변화나 바닷가 환경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종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식물”이라며 “앞으로 국립공원 내 염생식물의 분포와 생태적 특성을 밝히고 서식지를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