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자시장은 어디나 위기와 기회가 상존한다. 특히 중국은 다른 투자처에 비해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 투자를 외면하는 국내투자자가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 말 중국 본토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대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국제투자시장에서 외면할 수 없는 투자처로 꼽힌다. 다양한 다국적기업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 진출에 더 열을 올리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전문가 사이에서도 중국 투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겐 추천하지 않지만 반대로 리스크를 즐기고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에겐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시장이라고 권한다.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기대 이상의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몇 안되는 국제투자시장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 3000을 향해 달리는 지금은 투자환경이 어떨까. 한때 상하이지수 5000을 넘어선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지수가 계속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투자로 들어간다면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워도 다시 한번' 중국을 매혹적인 시장으로 여기는 투자자를 위한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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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패턴, 운용기간 '짧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증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패턴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따라서 '어게인 2008년'을 재현하지 않으려면 투자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주식형펀드는 3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장성을 감안할 때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짭짤한 수익을 챙길 가능성이 커서다.


하지만 중국펀드에 가입했다면 6개월에서 1년 미만으로 운용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인태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팀장은 “중국증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가 올 들어 다시 하락하는 추세”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몇년간 이런 흐름을 반복한 중국증시의 패턴을 볼 때 장기투자로 수익을 낸다는 기존의 틀이 깨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운용기간과 상관없이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미련 없이 환매할 것을 권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 운용기간을 굳이 장기적으로 가져갈 필요 없이 6개월에서 1년 미만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 주시하고 변동 리스크 노려라

코스피지수는 수출 실적에 민감하고 미국 뉴욕증시는 당국의 내수 부양 정책에 따라 주가가 크게 엇갈린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고위 관료의 발언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다. 실제로 최근 급락을 거듭한 중국 상하이지수는 “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 이후 상승 반전했다.

신규 투자자라면 현재 중국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변동성이다. 중국증시는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내렸다가 다시 비정상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이는 상하이지수가 개인투자자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하이지수 투자자의 80~90%는 개인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안전판이 돼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 반해 중국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기관투자자보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기이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면 반대로 언제든 기대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중국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이런 변동 리스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우리나라나 미국증시보다 빠르고 반복적으로 증시가 유입됐다 빠진다”면서 “다만 큰 흐름을 볼 때 중국정부는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므로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줄고 전체적으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충분히 하락했다고 느낄 때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투자할 것을 권한다”면서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라는 투자이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방지, 투자 비중 20% 미만으로

투자시장에서 쓰라린 경험을 가진 투자자라면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 아직 중국을 외면하는 투자자들은 적어도 한두번 이상 아픈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비중을 10~20% 정도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 손실을 보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의미다. 또 한곳에 올인하기보다는 분산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고 무엇보다 공공기관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채권이나 국·공채, 중국 신용부도스와프(CDS)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 경우 목표 수익률은 국내 예·적금보다 높은 2%대 중후반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