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가치주-성장주 공방에 웃는 배당주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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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대안 ‘가치주’
가치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부터 ▲5일 이탈리아의 지방 경선 ▲14~15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15일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추가 편입 ▲23일 브렉시트 등의 이슈를 언급한다. 이들 전문가는 패시브 자금 이탈을 자극할 만한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기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제안한다.
이달에 있을 대형 이벤트의 영향은 이미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바스켓으로 유입될 자금은 제한될 수 있다. 이 기간 조정 받은 종목 중에서 ‘가치주’나 ‘배당주’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가치주란 기업의 현재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이다. 가치주 투자란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라는 뜻이다. 가치주는 평가가치(valuation) 매력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도 높아 보다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민감(cyclical)업종이면서도 배당 매력이 높은 에너지업종은 투자 성향에 상관없이 매력적이다.
이재훈 미래에셋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성장기에는 자본이 매력적이라 성장주에 투자할 수 있지만 저금리, 저성장일 때는 성장주를 찾기가 어렵다”며 “이론상으로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게 용이하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 주가 상승 동력이 낮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게 낫지만 불확실성이 클 때는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가치주 투자전략이라고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 기업 실적이나 재무 상태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하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적대비 주가 수준을 따져 가치주로 평가하는 추세라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최근 1~2개월 동향 반영하면 ‘성장주’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이 가치주의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최근 1~2개월을 봤을 때 ‘성장주’를 공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성장주란 일반적으로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종목을 말한다. 가치주에 비해 현재 창출하는 이익이 적어 EPS(주당순이익)는 낮지만, 수익 규모와 비교할 때 주가가 높아서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높은 편이다.
성장주의 요건은 기업 장래성이 높고 경영자가 유능하며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일시적인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또 매출액과 이익금이 높은 수준이면서 동시에 증가이익의 안정성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최고의 성장주로 친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기상 한쪽으로의 일방적인 투자는 금물”이라며 “다만 최근 1~2개월의 시황을 분석했을 때 성장주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피 기준으로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치중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편이 낫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포트폴리오 구성 시 성장주의 비중을 높이면서 배당주를 챙기는 것도 좋다”며 “경제지표가 저조할수록 높은 배당의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게 경제 불황 속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공통의견 ‘배당주’… 불황 속 투자 열쇠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배당주’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이 비슷한 의견을 보인다. 배당주는 현금을 배당하는 대신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준다. 현재 주가에 비해 배당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지금처럼 저금리일 때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유리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은 주로 각 회사들이 회계연도 안에 순이익을 내거나 내부 유보율이 많아서 주주들에게 돌려줄 재원이 있을 때에 발생한다.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이사회에서 정하며 배당과 배당비율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전문가들이 배당주를 ‘불황 속 돌파구’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가치주와 성장주는 시시각각 바뀔 수 있으며 그 경계도 모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충분한 자금과 막강한 정보력으로 무장한 기관(외국인 포함)처럼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리스크에 대처한다는 게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가치주냐 성장주냐에 연연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알짜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편이 덜 소모적이라는 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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