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를 웃게하는 쉬운 방법은 방귀와 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웃음의 코드는 성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일까. 인사동 쌈지길에는 똥을 소재로 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눈길을 끈다.

◆ 내가 똥이 되어보는 신기한 체험 ‘놀이똥산’
웃음코드 '똥심 저격', 인사동 3대 '똥 놀이'
가장 따끈한, 새로 나온 똥 놀이공간이다. 지난 2월에 오픈한 신개념 놀이공간 ‘놀이똥산’은 이 세상 모든 만물 공통분모, 행위인 ‘똥’이라는 소재로 내가 직접 ‘똥’이 되어 장기를 통과하여 배출되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체험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표를 기다리는 대기 줄을 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아이처럼 설레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체험자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똥이 되어 배출되면서 체험을 마무리하게 된다.

◆ 배고플 땐 변기에 빠진 스파게티 ‘또옹 카페’
웃음코드 '똥심 저격', 인사동 3대 '똥 놀이'
모던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즐기던 현대인들에게 쌈지길 4층에 위치한 ‘또옹 카페’는 충격적일 수도 있다. 아메리카노, 라떼, 스파게티 할 것 없이 모두 변기에 빠져 있다.

인테리어도 본능에 충실하게 똥 쿠션, 재래식 변기 화분, 요강 등 온통 변기와 똥으로 가득하다. 똥을 봤으면 이제 음미할 시간이다. 특히 스페셜 메뉴로 ‘장미 라떼’가 인기인데, 변기 위에 피어난 한 송이의 꽃이 이색적이다.

한편 또한 변기 접시에 담긴 ‘토마토 비프 스파게티’를 먹으려면 강한 비위가 필요하다.

◆ 디저트 배는 항상 남아있는 이를 위한 ‘똥 빵’

인사동 거리를 구경하다 보면 길거리 간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입이 심심하거나 식사 후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면 쌈지길 1층, 4층에 있는 ‘똥 빵’으로 입을 달래 보자.

인사동에서는 꽤 유명한 이 똥 빵은 기름없이 구워서 느끼하지 않고, 속은 초코나 팥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예상 외로 초코가 들어간 똥 빵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똥 빵과 함께 식혜나 유자차 등이 구성되어 있는 싱글 세트, 커플 세트 등도 있으니 입맛대로, 인원수대로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