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의 전화를 사건 당일 받은 미국 지역방송 '뉴스13'의 프로듀서. /사진=뉴스13 홈페이지 캡처
올랜도 테러범의 전화를 사건 당일 받은 미국 지역방송 '뉴스13'의 프로듀서. /사진=뉴스13 홈페이지 캡처

올랜도 나이트 클럽 테러범 오마르 마틴이 범행 도중 지역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방송 '뉴스13‘(News13)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근무를 서던 방송사 프로듀서가 이같은 전화를 받았다.

이 프로듀서는 이날 오전 2시45분쯤 "총격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는 테러범의 전화를 받았다. 이어 범인은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밝힌 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위해 펄스 클럽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범인은 통화 중 아랍어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프로듀서는 퇴근 후 집에서 연방수사국(FBI) 심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전화를 건 남성이 마틴인지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뉴스13’ 자체 조사 결과 발신 번호가 마틴의 전화번호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범인 마틴은 사건 당일 오전 2시 총격을 시작해 30분 뒤 911에도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말을 남겼다. 그는 당시 "내가 충성을 서약한 IS 지도자를 위해 이번 일을 저질렀다"며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플로리다 출신 시리아 자폭 테러범 모네 모하메드 아부살라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