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카레이서도 울고 갈 '연비왕'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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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짐을 많이 싣고 다니면 연비가 나빠져서 주유소에 자주 가야 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 회사원 이한철씨(가명·39)는 주중엔 출퇴근용으로, 주말엔 가족 나들이용으로 차를 활용한다. 비슷한 품목의 짐을 매주 반복해서 싣고 내려야 하니 이보다 귀찮은 일이 없다. 따라서 이씨의 차 트렁크는 짐으로 가득 차있다. 짐보다 더 큰 걱정은 연비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출퇴근길은 그렇다 쳐도 고속도로에선 연비가 좋아진다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다.
◆짐 빼고 천천히, 부드럽게
자동차는 정지한 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다. 차가 가벼울수록 움직이는 데 힘이 덜 든다. 따라서 자동차제조사들은 볼트나 너트 1개 무게라도 더 줄이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지만 정작 운전자들은 이런저런 짐을 차에 잔뜩 싣고 돌아다닌다. 차가 무거워서 잘 나가지 않으니 가속페달을 더 깊숙이 밟게 된다. 자연스레 연비는 뚝뚝 떨어진다. 운행목적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짐은 웬만하면 내려놓고 다니는 게 좋다.
또한 가속할 때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페달을 밟으면 기름도 덜 먹고 혹시라도 미끄러운 곳에서 바퀴가 헛돌 가능성도 줄어든다. 부드럽게 출발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가장 좋은 건 하이브리드 자동차 운전법이다. 요즘 나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낮은 속도에서 일정구간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다. 계기판엔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한도가 표시돼 가속페달을 살살 밟으려 노력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밟으면 바로 엔진이 켜지기 때문. 일반적인 자동차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출발요령이다. 물론 부드럽게 출발하더라도 도로 흐름에 맞춰 운행하는 건 운전자의 매너다.
부드럽게 멈춰서는 연습을 하는 것도 연비를 높이는 운전법이다. 교차로에 빨간불이 들어왔는데도 가속페달을 밟다가 신호등 앞에서 급하게 멈춰서는 운전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쁜 습관 중 하나다. 교통상황이나 노면상태에 맞춰 브레이크를 미리, 부드럽게 밟으면 가속페달을 덜 밟은 만큼 연료를 덜 쓰게 돼 연비가 좋아진다. 게다가 브레이크패드나 타이어가 덜 상해 장기적으로는 여러 유지비용도 아낄 수 있다.
‘친환경 운전법’의 기본원칙은 안전운전법과 일맥상통한다. 부드럽고 여유 있는 운전은 기름을 덜 먹는 건 물론 운행 중 여러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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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엔 많은 자동차가 도로에 나온다. /사진=박찬규 기자 |
◆휴가철 점검은 필수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휴가철 행락객이 몰리는 8월에는 타이어와 제동장치 이상에 따른 교통사고가 많다. 운전자가 차 점검을 하지 못한 채 먼 길을 나섰기 때문이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자동차 매뉴얼이나 운전석 쪽 차체에 적혀있다. 타이어 옆면에도 공기압 한계가 새겨져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엔진의 힘을 땅에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져 기름을 더 먹는다. 게다가 마찰이 심해지면서 과열로 파손될 수 있다. 엔진오일 양과 상태점검도 필수다. 윤활작용이 제대로 되면 마찰이 줄어 연료효율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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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