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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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로연합 탈퇴) 결정 이후 투자심리가 채권으로 쏠린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이나 적금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부은 투자자들의 안색도 좋지 않다. 반년 사이 원금을 잃은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반면 국내외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만 미소 짓는 분위기다.

◆채권으로 쏠리는 투심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 채권형펀드에 몰린 자금은 2847억원이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2194억원이 들어왔으니 단순 계산으로도 매우 높은 유입세를 나타낸 셈이다.


반면 펀드시장의 효자 역할을 했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같은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2349억원이다. 지난 6월 역시 7693억원이 유출됐다.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증시에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브렉시트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로 성과가 부진했던 탓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채권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3조5339억원에 달한다. 2015년 한해 동안 들어온 8997억원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률이 반년 만에 4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채권형펀드도 올 한해 선전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자금 유입액은 3338억원이다. 2013년(-1조6499억원), 2014년(-1698억원), 2015년(-2996억원)에 잇달아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올해 해외 채권형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채권형펀드 역시 해외 주식형펀드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1~5일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168억원이 유출됐다. 올 한해 동안에는 804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채권형펀드에 몰린 자금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연초 중국증시가 경기둔화 우려로 급락장세를 연출하며 중국 주식형펀드는 상반기 전 운용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주식형펀드 역시 브렉시트 영향으로 -30~-3%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안정적 수익 추구하는 채권


국내외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3.24%, 11.14%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3.56%, 13.02%의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과 3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조하다. 1년과 3년에 각각 –7.03%, 6.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3.58%다. 다만 3년 수익률은 14.60%로 해외 채권형펀드를 앞질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외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등 글로벌 이슈 확대로 더 큰 불확실성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눈높이를 조금 낮추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펀드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