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협회. /자료사진=뉴스1
부산관광협회. /자료사진=뉴스1

부산시에서 국제 크루즈선 무료 셔틀버스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특정 여행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예산을 빼돌린 부산관광협회 사무국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부산관광협회 사무국장 A씨를 구속했다고 오늘(20일) 밝혔다.

부산관광협회 직원 B씨와 셔틀버스를 공급한 모 여행사 대표 C씨도 함께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동안 실제 크루즈 관광객 수송에 필요한 버스보다 1~2대씩 추가로 배차하고 부산시에 허위지출 결의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133차례에 걸쳐 474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부산시에서 크루즈활성화 사업 명목으로 약 3억89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아 크루즈 관광객을 상대로 무료 셔틀버스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버스를 공급해주는 모 여행사에 독점 계약권을 주는 대신 버스 한 대당 30만원씩 책정해 추가로 배차한 만큼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매번 허위지출결의서를 제출했으나 이제껏 부산시가 예산 집행내역을 제대로 감사하지 않아 횡령이 장기간 일어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관광협회장도 명예직에다 비상근직이다 보니 업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실무를 맡고 있던 사무국장이 이같은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산시 예산 집행과정 감사가 허술한 점 등을 미뤄 사각지대에 놓였던 사업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