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 재테크-5] 펀드 수익률 높이는 법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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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0% vs -35.12%.
이는 펀드수익률이다. 놀라운 건 같은 상품의 수익률이라는 점이다. 해당상품은 블랙록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다. 쉽게 표현하면 금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19일 기준 약 2000개의 펀드 가운데 연초 후 펀드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금펀드였다. 금펀드는 전체 펀드상품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5년 기준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6~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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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DB |
다음으로 상위권을 차지한 펀드는 월드광업주(블랙록월드광업주자)와 인덱스(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자)펀드다. 이 펀드는 연초 기준 40%대 중반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5년 기준으로 보면 최소 20%대, 최대 6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펀드수익률은 기간에 따라 제각각이다. 수익률만 보면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헷갈린다. 이럴 땐 수익률보다 타이밍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사실 금펀드가 연초 기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이 컸다.
글로벌시장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영국은 물론 유럽연합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생각에 글로벌투자자는 안전자산인 금투자에 몰렸다. 금펀드의 수익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란 뜻이다.
따라서 상당수 전문가는 당장 금펀드에 뛰어드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지금이 환매 적기라고 조언한다. 전문가의 의견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 리스크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적절한 손절매가 필요한 시기다.
수익률 기준으로 따지면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가 대부분 해외주식형펀드라는 점이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는 대체로 7% 미만의 수익률을 보였다. 초저금리 기조라는 점을 감안할 때 7%대는 선방한 투자지만 해외주식형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수치다.
◆펀드가입 타이밍 “업종을 봐라”
적절한 펀드 가입 타이밍은 언제일까. 사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다만 금이나 인덱스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보다 꾸준하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상품이 공모주펀드다. 절대 수익추구형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연초 후 1.93%대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2년 기준으로는 17.89%, 3년 21.08%, 3년 26.26%로 올랐다. 약 2~3년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지금 뛰어들어도 적절한 시기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증시는 6년째 박스권에 갇혔고 기대수익률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적절한 펀드가 공모주펀드”라고 제안했다.
펀드에 가입할 때 주목할 점은 업종 선택이다.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이 얼마인지에 따라 수익률이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 최근 관심을 받는 업종은 제약과 바이오 등 헬스케어분야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올 초부터 펀드매니저들이 집중적으로 관련 주식을 매입하고 펀드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해 제일약품, 한올바이오파마,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은 주식에만 100억원이 넘게 자금이 몰렸다.
아직은 수익률의 움직임이 크지 않다.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은 연초 기준 3%대 미만이다.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조금 높은 수준으로 아직은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전문가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펀드투자에도 적극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계속 상승할 여지가 높다.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신성장 관련 기업 중에서도 제약과 바이오쪽은 계속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있다”며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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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글로벌 변동성 커… 분산투자가 정답
펀드는 기본적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투자상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선 적잖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리스크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안하는 게 분산투자다.
전문가들은 2~3개 이상의 펀드에 가입할 땐 채권형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펀드를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리스크를 즐기는 성향의 투자자가 당장 금펀드에 뛰어든다면 금펀드와 채권형펀드, 공모주(배당주)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나눠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금펀드 실적이 고꾸라진다면 공모주펀드와 채권형펀드로 원금을 최소한이나마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투자비중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위험과 중위험 순서로 3대3대4 비중으로 책정할 것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관심을 둔 투자자라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을 눈여겨보길 권한다. 최근 베트남증시가 꾸준한 상승기류를 타면서 베트남펀드가 10% 넘는 수익률을 보임에 따라 신흥국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반면 일본과 유럽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고꾸라지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초 45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브렉시트 이슈로 유럽주식도 자금유출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경우 증시 변동성이 큰 국제시장이어서 언제 어떻게 다시 급락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 차익을 노린다면 모르겠지만 2~3년 중장기적으로 끌고 가기엔 위험요소가 크다는 의견이다.
한승우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선진국펀드가 요동치지만 조만간 브렉시트 리스크가 줄고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지금은 신흥국보다는 선진국펀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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