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75% '잠도 못잔다'… 특조위 "진상규명 없이 일상복귀 어려워"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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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도 팽목항 세월호 참사 추모현장. /사진=뉴시스 |
세월호 유족들이 수면장애 등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특조위(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어제(20일) 이같은 참사 피해자 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진상규명 활동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조위는 이날 오후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16 세월호참사 피해자지원 실태조사 결과발표회'를 열었다. 발표 결과 단원고 세월호 유가족 4명 중 3명이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단원고 희생자 가족 145명, 단원고 생존자 및 가족 39명, 일반인 피해자 및 가족 27명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단원고 유가족 75.4%가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72.7%는 두통 등 스트레스 증상을 앓고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은 56%로, 일반 국민 1년 유병률(0.6%)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배상·보상 금액을 과장해 홍보하면서 피해자들이 사회적인 공격 대상이 돼 대인기피 등 2차 피해에 노출됐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세월호 생존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나 지침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생존학생은 상당수가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정신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이들도 있다고 특조위는 밝혔다. 시신 수습과정도 문제가 됐다. 유가족들이 희생자 시신을 빨리 인계받으려 했으나 앰뷸런스가 서로 이송한다고 다투거나 시신이 된 희생자의 신체를 찍는 등의 행위가 현장에서 벌어진 사례도 있었다.
특조위는 "재난의 원인에 대한 최소한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애도과정을 겪기 어렵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며 진상규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편 정부에 피해자 지원 체계와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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