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 '역사성 입증' 어려워… "구체적 근거나 문헌 없었다"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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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골목 철거현장. /자료사진=뉴시스 |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을 증명해줄 자료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근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 증명을 위한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옥바라지 골목 보존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지 못하면서 무악2구역 재개발사업도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종로구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을 입증하기 위해 전문가 조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제(28일) "추측은 가능하지만 실제 옥바라지 골목이었다는 구체적인 근거나 문헌 등은 없었다"며 자료를 더 찾는 것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 가족 대부분이 여관에 묵을 형편조차 못돼 다른 곳에서 옥바라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옥바라지 골목 안 여관에서 백범 김구 선생 등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민주화운동가 가족들이 묵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옥바라지 골목이 역사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이곳 일대에서 진행되던 무악2구역 재개발사업도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악2구역 재개발사업은 면적 1만㎡에 아파트 총 195가구가 들어선다. 이미 예전 건물 대부분이 철거되고 구본장 여관 등 일부만 남아 있다. 지난 5월 강제철거가 시도됐으나 박원순 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공사를 중단시켰다.
한편 옥바라지 골목 보존 논란은 1년전 시작됐다. 일부 주민들이 재개발 인가를 내주자 비상대책위를 꾸려 철거 반대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옥바라지 골목이 독립운동가, 민주화운동가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위해 머물렀던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주장하며 철거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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