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영업조직개편' 두고 노조와 갈등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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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A그룹 |
AIA생명이 이달 초 조직개편을 강행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AIA생명 노조는 22일 서울 순화동 AIA타워 앞에서 “사측은 실적부진을 근거로 한 권고사직과 일방적인 원격지 발령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AIA생명은 대면채널과 DM(다이렉트)채널, 보험대리점(GA) 등 영업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AIA생명은 대면채널 본부장 2명을 보직 해임했으며 GA 사업부 지방근무자 7명을 서울로 발령조치 내렸다.
AIA생명 노조는 사측의 이번 인사 방침이 차태진 신임 사장의 4대 경영 중점 사항인 ▲총력 영업지원 ▲성과 중심주의 ▲원칙 중심주의 ▲노사2인3각과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영업조직 개편의 내용을 보면 조직개편을 통한 전환배치에 대한 통보를 2~3일 전에 받는 등 직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를 찾아볼 수 없는 인사단행”이라며 “과거에는 회사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라며 사업가형 본부장, 지점장 모델을 도입했다가 이번에는 본부장 직위를 전면 이사로 개편하면서 임원으로 역할과 책임을 가지게 될 것이란 내용 또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신임 사장 부임 이후 부서장 평가도 별도로 진행하겠다면서 직원에 대한 평가제도 또한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회사의 한 임원에 대한 이슈를 넘어 부서장 및 직원들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라며 “이제는 전 직원까지 성과가 저조한 직원은 언제든지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사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모든 직원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AIA생명측은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영업조직개편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7명의 지방 GA 직원들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것.
AIA생명 관계자는 “GA는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며 “지방 GA의 경우 규모가 작고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라 (지방근무자들을) 서울로 불러들였고 이 과정에서 해당 직원에게 이사비, 교통비 등 지원방안을 협의하며 수개월간 합의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발령 날짜 역시 이달 1일이었지만 당사자인 직원의 입장과 상황을 감안해 다음달 1일로 미뤘다”고 덧붙였다.
또한 AIA생명 관계자는 “영업 지점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지점을 운영·관리하는 본부 숫자를 기존 6개에서 4개로 줄여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당 본부장의 경우 본부를 줄이는 과정에서 보직해임이 됐을 뿐 권고사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AIA생명은 차태진 신임 사장 취임 후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개념을 도입하고 중복된 조직을 정리·통폐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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