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 피해. /사진=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이탈리아 지진 피해. /사진=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이탈리아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150명을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규모 6.2 규모로 발생한 이탈리아 지진으로 최소 159명이 숨지고 실종자만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구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지진에 따른 사망자 집계를 124명에서 159명으로 올렸다.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탈리아 중부 노르시아 남서쪽 1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59명이 숨졌다. 특히 이 지역 아마트리체, 페스카라 델 트론토, 아쿠몰리 3마을이 큰 피해를 입었다. 건물더미에 깔려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도 많아 앞으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사망자 외에 실종자 수도 15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이탈리아 지진은 진원지가 지하 10㎞ 밖에 안돼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에도 이 지역 일대인 라퀼라에서 지진이 발생해 309명이 사망한 일이 있다. 이탈리아 중부는 알프스 산맥 생성 동인에 따라 강한 지진대가 형성돼 지진이 잦은 곳이다.

또 여름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지진 피해 지역을 많이 방문했기 때문에 정확한 실종자·사망자 집계를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진 피해 지역은 이탈리아에서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 여름철 상주인구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컸던 아마트리체의 경우 69개의 작은 마을들로 이루어진 도시라 구조대가 도착하지 못한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만 최소 73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곳에선 5.1 규모 강진을 포함한 여진도 40차례나 이어져 피해가 더욱 컸다. 구조대와 주민들이 불도저와 삽, 심지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생존자를 찾는 데 애를 쓰고 있지만 작업 자체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6.2 강진은 새벽 3시36분(한국시간 오전 10시36분) 발생했다. 수도 로마를 포함해 이탈리아 중부 여러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큰 지진이었다.


이탈리아 지진. 별표는 진앙. /자료=미국 지질조사국
이탈리아 지진. 별표는 진앙. /자료=미국 지질조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