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침체된 국내 건설업종에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중동지역의 발주가 쏟아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3년부터 국내 건설사의 실적을 갉아 먹은 해외 저가수주 손실도 내년 상반기면 대부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내 주택경기 호조 등으로 이익개선이 가시화되면서 건설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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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중동지역 발주로 수주 회복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는 과거 대비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17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326억달러) 대비 47% 감소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력시장인 중동발주 감소와 아시아지역 수주부진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중동의 발주 감소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인프라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도로투자의 경우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프로젝트 발주 규모가 전년 대비 9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내 건설사 역시 지난 8월 중동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55억달러에 그쳤다. 해외 저수익 공사가 계속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의지가 부족해진 탓이다.

그러나 최근 해외수주 부진에도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건설사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해외수주 부진으로 지목된 중동지역에서 665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발주가 진행돼 수주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중동 프로젝트는 200억달러에 이른다. 또 아시아와 남미 프로젝트도 가시적인 수주가 전망된다. 현재 국내 건설사가 수주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현대건설 에콰도르 정유공장(30억달러) ▲GS건설 아랍에미리트 정유플랜트(30억달러), 가봉 정유플랜트(12억달러)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 모잠비크 LNG ▲대림산업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플랜트, 이란 인프라프로젝트 등이다.

◆저가수주 손실, 내년 상반기 마무리


국내 건설사가 추진하는 저수익 해외프로젝트의 잔여매출이 줄면서 해외수주 의지가 생기는 것도 앞으로 회복세를 점칠 수 있는 단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2018년까지 남은 국내 주요 건설사의 저가수주 손실 반영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는 6000억원(전년대비 72% 감소), 내년엔 4200억원(30% 감소), 2018년엔 2800억원(33% 감소)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국내 건설사의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해외 저가수주 현장 손실 반영액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 주택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성장으로 건설사의 실적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6개월 동안 주택 신규분양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 급증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저가수주 현장의 완공 또는 공사지연에 따른 추가손실이 반영되더라도 하반기부터 주택매출 증가 등으로 이익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시적 해외수주와 국내 건설사의 기업가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론 해외손실 축소와 주택부문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 감소에 따른 성장성 우려로 국내 건설사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해외수주가 탄력을 받는다면 기업가치는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대되는 건설주, 현대건설·GS건설

결국 국내 건설사의 적극적인 해외수주 의지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처럼 시장의 불신과 우려에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와 장기지연 해외프로젝트 착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4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8월25일 종가 기준 3만8900원이다. 한달 전인 지난 7월25일 종가 3만3800원보다 15.09%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의 하반기 예상 해외수주를 40억달러로 예상했다. 또 수주 이후 자금조달 문제로 착공이 지연됐던 대형해외공사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해외사업은 탁월한 공사 수행능력과 다각화 측면에서 글로벌 최고능력을 보유했다”며 “해외수주 회복과 장기 미착공 해외프로젝트 공사 시작은 해외사업 이익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신규수주 부진과 장기지연 해외프로젝트로 현대건설 해외부문의 우려가 컸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GS건설 주가는 지난 8월25일 종가 기준 2만9650원이다. 지난 7월25일 종가인 2만7250원에서 8.81% 뛰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해외 저가수주 현장의 완공시점이 늦춰져 해외손실이 반영되겠지만 주택매출이 증가하면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근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태국의 저가수주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손실은 주택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며 “정상화에 따라 GS건설의 내재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GS건설은 연초 세웠던 주택 공급계획을 약 2만2000세대에서 2만8000세대로 상향조정했다. 이를 감안할 때 연간 주택매출은 4조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나고 매출총이익도 16% 이상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STOCK] 건설주, '해외수주 먹구름' 걷힐까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