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이 대세] 옥상에 올린 깨 쏟아지는 곳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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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보다 ‘작은 집’. 불황과 1~2인가구 증가현상이 주거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넓은 집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저물고 실속 있는 주거양식이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머니S>는 작은 빌라로 갈아타고, 꼬마빌딩으로 임대수익까지 누리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또 큰 집 부럽잖은 협소주택과 개성 있는 주거공간도 찾아봤다.
“아버지 소유의 오래된 건물 옥상에 공간이 남아서 2년 전쯤 제가 집을 짓고 살았어요. 이왕 지을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을 지었고 결혼 뒤에는 더 예쁜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연기자 신다은씨의 남편이자 공간디자이너인 임성빈 빌트바이 대표는 최근 화제가 된 신혼집을 이같이 소개했다.
흔히 생각하는 아파트 신혼집이 아닌 오래된 건물 옥상 공간을 활용한 신혼집인 데다 좁은 공간을 알차게 구성한 감각 등이 알려지면서 그는 유명세를 탔다. 주변으로부터 “나도 그런 데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부러움의 눈초리를 받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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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빌트바이 대표. /사진제공=임성빈 대표 |
“여성의 신혼집 로망과는 많이 달라서 아내와 의견 충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아내와 저는 마음에 드는 공간에 산다면 집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나에게 맞는 공간을 고민하면 작은 집에 살아도 행복합니다,”
그의 집은 오래된 5층 건물 옥상에 지어졌지만 테라스, 거실, 주방, 보일러실, 화장실, 침실 등 한정된 공간을 알차게 꾸몄다. 비용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과정에서 4000만원가량 들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샌드위치 패널과 경량 철 구조 등을 활용했다. 일반적인 협소주택의 경우 건물 전체를 올리지만 임 대표 집은 일부만 올렸기 때문에 비용이 덜 들었다.
알콩달콩 사는 신혼부부지만 그래도 좁은 공간에 살면 불편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100평 집에 둘이 산다고 해도 그건 단지 시각적 소유지 물리적 소유가 아니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쓰는 공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만 잘 구성하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아예 없진 않다.
“둘이 사는 건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5층 건물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가장 힘들어요. 언젠가 아내가 아기를 갖게 될 텐데 그때는 더 신경 쓰일 것 같아요. 최대한 공간을 냈지만 수납공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죠.”
최근 좁은 공간을 알차게 재창출하며 새로운 주거트렌드로 자리 잡은 협소주택과 임 대표 집에 대한 높은 관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다들 큰 집에 살고 싶어 하죠. 그런데 요새 집값이 너무 비싸잖아요. 협소주택은 싼 가격에 알차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의식변화가 몰고 온 당연한 흐름인 거죠. 저희 집이 화제가 된 것도 비싸지 않고 좀 더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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