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가뭄’ 지속에 조선3사는 ‘수주 딜레마’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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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치의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9월 중순이 지난 시점에서 수주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 한 것으로 여겨진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조선 3사의 지난달까지 수주실적은 34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로 설정한 312억 달러의 10.9%에 불과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상선 18척을 수주해 22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올해 조선‧해양부문 목표치(187억달러)의 11.7%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목표치를 62억달러로 하향조정한 대우조선해양은 10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목표치의 16%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말 유조선 2척을 수주한 이후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ENI가 발주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에서 25억달러 수준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사의 수주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글로벌 조선‧해양분야의 불황 때문이다. 해운시장이 장기적 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라고 여겼던 해양플랜트 발주마저 끊겼다. 여기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선박이 시장에 풀릴 경우 신규발주 물량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발주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체들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저가수주’의 늪에 빠져들까 우려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몇 안되는 수주물량을 잡기위해 중국 업체들과 가격경쟁에 몰두할 경우 건조원가도 맞추기 어려운 저가수주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며 “수치상의 수주목표 채우기에 연연하기보다 몸집을 줄이고 내실있는 수주를 착실히 쌓아가며 버티는 것 만이 살 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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