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의 덫’에 빠진 대한항공… '한진해운 600억원 지원' 향방은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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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발발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600억원 지원을 결정했지만 뾰족한 지원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이 공언한 600억원 지원안을 재차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앞서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 10일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서부 롱비치터미널 지분(54%)을 담보 받는 조건으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터미널 지분을 담보받기 위해선 이미 대출을 받은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다른 대주주인 MSC의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사회에서는 600억원을 한진해운에 선지급한 뒤 담보설정 등의 방안도 제기됐지만 배임을 의식한 이사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대한항공은 롱비치터미널 이외에 다른담보를 설정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한진해운이 가진 자산 중 600억원에 대한 담보가치가 있는 자산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담보물의 가치가 600억원에 미치지 못할경우에도 대한항공 경영진은 배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 잡는 방안이 제시되지만 매출채권의 회수가능성 또한 낮은 상황이라 이 역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의 경우 배임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이미 400억원의 개인재산을 투입한 상황에서 더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조양호 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자신이 보유한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400억원을 확보해 한진해운 계좌에 입금했다.
대한항공 측은 "한진해운에 추가지원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다시 속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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