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수리, 카닥, 카페인 애플리케이션 실행 화면.
(왼쪽부터) 카수리, 카닥, 카페인 애플리케이션 실행 화면.

# 초보운전자 A씨는 주차장을 빠져나오다 차량 사이드미러가 벽에 부딪혀 망가졌다. A씨는 자차(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서비스센터를 찾아 수리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청구돼 당황스러웠다.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에게 가장 갑작스럽고 부담되는 비용이 수리비다. 세금이나 유류비 등은 구입 시부터 계획할 수 있지만 수리비는 구입 당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정비소를 찾아 수리했다가 바가지를 쓰는 일도 허다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자동차정비 피해구제 건수 중 24.4%가 부당수리비 청구사례였다.


◆O2O로 바가지 걱정 ‘끝’

바가지 수리를 피하는 방법으로 최근 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 서비스)가 주목받는다. 카닥, 카수리 등의 O2O업체는 이용자가 자동차의 파손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수리업체의 견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자동차에 문제가 생긴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면 제휴정비업체들이 견적서를 보낸다. 여러 업체가 보낸 견적서를 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정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업체들은 최근 서비스 분야를 확장 중이다. 카닥은 최근 차량 리뉴얼 서비스인 카닥 워시 서비스를 론칭했다. 차량 내·외부를 청소하며 수리가 필요한 부위가 발견되면 바로 주변 카닥 파트너 수리업체의 견적을 제공한다.


카수리는 ‘런오일’이란 이름으로 찾아가는 엔진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간단히 예약신청(결제)만 하면 전문정비기사가 직접 방문해 서비스 차량에 맞는 엔진오일과 오일필터, 에어크리너를 교환해준다. 특히 보증기간이 만료된 수입차의 경우 서비스센터 대비 최대 50%, 오일전문점 대비 최대 20% 저렴한 가격으로 정품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다.

또 다른 O2O업체 ‘카페인 모터큐브’는 차량의 외관보다는 내부를 좀 더 꼼꼼하게 정비해준다. 차종과 차 상태에 알맞은 견적과 수리비용을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제시하는 것이 강점이다.


◆중고·대체부품 직접 구매

수리비를 더 아끼는 방법도 있다. 소모성이나 파손이 쉬운 자동차부품을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에서 중고물품으로 구매해 장착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중고카테고리 자동차부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 늘었다. 수입자동차 중고부품을 찾는 고객도 크게 증가해 같은 기간 11번가 내 중고 수입자동차부품 매출이 78%나 뛰었다. 특히 특별한 장비나 기술 없이도 직접 교체할 수 있는 후미등, 사이드미러 등이 인기다. 직접 교체가 어려운 경우 부품을 들고 정비소에 방문해 공임비를 지불하면 교체가 가능하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같은 차종의 부품을 구매해야 하고 일부 부품의 경우 도장색깔이 달라 부품을 찾기 어려웠지만 중고부품의 수요가 늘어나며 부품 구매가 쉬워졌다.

11번가가 최근 오픈한 ‘중고 자동차부품관’은 국내 자동차는 물론 수입브랜드 자동차의 중고부품까지 2만1000여개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한다. 대부분의 부품이 신품보다 60~70%가량 저렴하다.

중고부품을 찾기 어렵거나 신뢰도가 낮다면 인증 대체부품도 고려할 만하다. 인증 대체부품이란 자동차제조사가 출고한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과 품질 및 성능이 유사한 부품이다. 자동차 수리 시 제조사가 출고하는 이른바 ‘순정품’과 대체가 가능하다.

정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 인증기관에서 중소기업이 제작한 대체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심사하고 인증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인증 대체부품제도는 지난해 1월부터 실시됐다. 현재 외장부품과 등화부품, 기능성 및 소모품 등 수십종이 인증을 마쳤고 수백개의 제품이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