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한국과 일본 양국의 천주교회 70여 명으로 구성된 '천주교 한일 탈핵평화순례단'과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100여 명이 20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추가 원전 건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일본 지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한국과 일본 양국의 천주교회 70여 명으로 구성된 '천주교 한일 탈핵평화순례단'과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100여 명이 20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추가 원전 건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경주 지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지진으로 무너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태풍 영향으로 오염수가 유출될 위험에 놓였다. 지난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무너지며 심각한 방사능 유출 문제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이 어제(20일) 상륙한 제16호 태풍 말라카스 영향으로 오염수가 추가 유출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원전운용사인 도쿄전력은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지하수 수위가 지표면 높이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지진으로 원전이 무너진 뒤 오염 지하수가 바다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780m에 달하는 차수벽을 세웠지만 태풍 영향으로 지하수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이곳에는 어제 아침부터 태풍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날 지하수 수위가 높아졌다. 지하수 수위가 지표면까지 올라오기는 사고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지하수가 차수벽을 넘어 항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원전 다수가 집중된 것은 물론 방폐장까지 위치한 경북 경주에서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일 동안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진에 따른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야당 일부와 여러 환경단체는 원전 신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현재 가동중인 원전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