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삼성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 미르-K스포츠재단 '119억원' 모금

미르, K스포츠 재단 파견 현황. /제공=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순실-우병우-민정수석실-금융감독원으로 이어진 관계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게 기부한 3개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청와대로 파견된 금융감독원 직원 4명 중 3명이 경제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까지 주로 2~3명의 금감원 직원이 민정수석실과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정부 들어 경제수석실 1인, 민정수석실 3인으로 변경된 것. 4급 직급이었던 파견직급도 3급과 2급 부국장급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금융위원회에서는 4급 직원 1명만 금융정책 지원 및 경제 동향분석을 위해 파견됐다.

그런데 여기서 금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금감원이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을 모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외에도 청와대에 파견된 금감원 직원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두 재단 모금액 중 119억원은 3개 금융사를 통해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3개 기업 모두 보험사라는 점에서 업권별로 관리하는 금감원과 연관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금융사를 관리·감독하는 금감원 직원이 민정수석실에 3명이 배치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라며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간에 관계성이 있다고 한다면 이번 미르-K스포츠 재단문제와 관련해 민정수석실 역할도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권에서 민정수석실로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늘고 직급도 상향 조정된 것은 충분히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경제를 총괄하는 금융위 직원도 실상 파견인원은 1명뿐인데 금감원에서는 4명을 파견했고 이 중 한명은 2급 부국장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