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교동과 연남동 사이 한 골목에 중식당 ‘중화복춘’이 문을 열었다. 복을 불러온다는 뜻을 가진 이 가게는 국내 유명 호텔 내 중식당에서 일하다 요리에 대한 욕심으로 중국 현지로 떠나 수년간 경험을 쌓고 돌아온 남복춘 셰프의 첫 레스토랑이다.


반지하인 매장은 밖에서도 주방을 볼 수 있도록 전면 유리를 설치했다. 남 셰프가 중국에서 일할 때 많은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얻은 아이디어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몄다고 한다.  


메뉴는 중국 본토의 향을 내기 위해 신경을 썼는데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팔각, 정향, 계피 같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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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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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은 중국의 천면장을 이용한다. 천면장은 춘장과 향은 비슷하지만 농도가 훨씬 되직해 보다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짬뽕도 동네에서 흔히 보던 짬뽕과는 비교할 수 없다. 건새우, 건홍합, 꽃게를 갈아 넣어 국물만 한번 떠먹어봐도 남다른 풍미가 느껴진다.

목화솜 크림새우도 반응이 뜨겁다. 일명 목화솜 튀김방식을 사용해 빵빵하게 튀기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탄력이 있다. 전분과 계란, 밀가루 등을 특유의 밑간 비율로 반죽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올라가는 크림과 레몬 덕에 뒷맛이 산뜻하다.

중국 쑤저우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동파육도 맛보길 권한다. 총 조리 시간만 5시간으로 팔팔 끓는 물에 씻고 잘라서 팬에 겉만 살짝 익힌다. 그 후 정향, 산초, 월계수, 한방 약재와 함께 2시간가량 찐 뒤 연잎에 싸서 낸다.


고급 중식당에서만 볼 수 있던 불도장도 선보인다. 닭과 송이, 구기자, 은행, 전복, 인삼, 해삼 등 진귀한 재료를 넣어 육수를 만드는데 소 뒤꿈치 부위를 함께 넣기 때문에 입에 쫙 달라붙는 느낌이 난다. 마지막에는 샥스핀이 올라간다. 정성으로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불도장은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중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가볍게 입맛을 돋워주는 술을 원한다면 홍삼주를 추천한다. 은은한 향이 감돌면서 고량주처럼 도수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위치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130m직진 후 왼쪽 골목
메뉴 목화솜 크림새우(소) 1만6000원, 복춘초마 짬뽕 1만3000원, 천면장면 9000원, 동파육 4만8000원
영업시간 (점심) 11:30~15:30 (저녁) 17:00~23:00 (월요일 휴무)
전화 070-8824-2207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