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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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하면서 경매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12일 경매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는 진행 9379건, 낙찰 3933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올해 경매건수는 총 13만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15만2506건에 비해 1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경매 감소는 지난달 추석연휴가 길었던 탓도 있지만 낙찰가율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사실상 경매거래의 메리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평균 90%를 돌파했고 최근 가계부채 관련규제의 신호와 후속대책이 나오는 상황이라 낙찰가율 조정이 있을지는 연말 데이터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평균 낙찰가율은 66.5%로 한달 동안 6.4%포인트 감소했다. 감소 원인은 낙찰물건 감정평가액의 18%에 달하는 1925억원대 임야가 경매에 나왔고 412억원(감정가의 21%)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2.7%포인트 상승해 90.1%를 기록했다. 2001년 1월 경매통계 작성 이후 최고 낙찰가율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한달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 낙찰액은 1조1244억원으로 전달대비 329억원 늘었다. 물건당 낙찰액은 평균 2억8591만원으로 3000만원가량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토지 낙찰가율의 하락으로 전체 평균이 전달대비 10.3포인트 하락해 63.1%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사루비아빌딩으로 감정가는 611억940만원, 낙찰가는 438억1300만원(71.7%)이다.


전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은 물건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명지캐럿86 주상복합 1층상가 40.95㎡로 99명이 몰렸다. 감정가의 133.5%에 달하는 5억599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