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이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은행주의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데다 대출성장 역시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4분기 배당 매력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3분기 지배주주순익 증가 예상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은행들의 지난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올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각각 3189억원과 296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25.16%, 21.27%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은 4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9% 증가하고 광주은행은 125%가량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된다. 우리은행과 BNK금융지주도 각각 7.17%, 5.3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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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올 2분기부터 자본비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덕분에 주가는 올 3분기에 23.2%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과점주주 매각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23.9% 뛰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3분기 추정 순익이 2조40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 은행 최선호주로 KB금융과 우리은행을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 잔여지분 인수 결정과 KB손해보험 잔여지분 인수 예상에 따라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확대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매각 성공 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4분기 은행주 배당 매력

금융당국은 대손준비금 가운데 일부를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예상손실률 기준의 충당금을 웃도는 대손준비금이 보통주자본으로 인정되면 은행들은 평균 0.7~0.8%포인트가량 자본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주의 4분기 배당 매력이 커진다. 올해 은행 평균 예상배당수익률은 약 3.5%다.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에 불과하다. 은행주 투자가 저금리시대의 대안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올해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25%, 3.5%(가중평균)로 추정돼 배당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박진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최근 주가반등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수준이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배당확대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률 뛰어넘은 은행주

신증권은 국내 은행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2조3000억원)를 넘어선 2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지던 순이자마진 하락이 최근 안정세를 나타내는 흐름이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도 점차 줄고 있다.

또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우려가 컸지만 은행들의 2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는 직전 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1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대기업 관련 신규 부실규모 역시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 대손충당금은 2분기보다 적은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적정 대출성장률과 순이자마진 유지, 대손충당금 하향 안정화 등으로 올 3분기 은행실적은 편안한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주 주가는 저점이던 지난 2월 말보다 약 17.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상승률(6.6%)을 크게 초과한 수준이다. 은행주는 올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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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종지수, 양호한 흐름 기대

은행업종지수 역시 견조한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 배당수익률 상승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와 최근 3개월 기준 은행업종지수는 각각 9.7%, 14.1% 상승하면서 코스피 대비 각각 4.9%포인트, 10.1%포인트 초과했다. 또 2010년 이후 지속된 금리하락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은행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이는 은행업종의 순이자이익과 핵심 영업이익의 양호한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유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과 가계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점도 금리하락기에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8월 말 기준 기업과 가계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각각 35.9%와 32.7%로 전년 동기대비 2.8%포인트, 3.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가계일반대출(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당분간 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B투자증권은 자본과 이익의 안정성이 제고된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하나금융지주와 최고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갖춘 기업은행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