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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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이 약 4개월 만에 온스당 1250달러를 하회하면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졌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정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강해진 영향에 금값의 하락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에도 금투자 ‘계속’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이 떨어졌지만 금투자에 대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금값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지만 금의 수요가 금세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반적으로 금은 다른 금융자산과 달리 이자처럼 부가적인 현금흐름이 없어 금리인상기에는 선호하지 않는 투자상품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금ETF(상장지수펀드)에는 올 들어 270억달러가 유입됐다. 금값이 하락했던 지난주에 금ETF는 오히려 보유 자금이 소폭 증가했다.


또한 영국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연준의 긴축 속도보다 빠르게 상승한다면 금값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실물 수요가 금ETF나 골드바를 통해 올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은 전략적인 헤지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값이 12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전략적인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세계경기가 계속 심각한 하강 위험에 봉착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된다고 가정했을 경우”라고 조언했다.

◆1050달러 하락 시점, 장기적 ‘매수’ 기회

금값은 지난 7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248.90달러로 4.9% 하락했다. 2013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실질금리 전망을 참고하면 최근 금값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값 하락 원인은 달러 강세 영향”이라며 “달러 강세가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통화 강세가 물가하락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9월 성명서에서 내년 물가 전망치는 유지(1.9%)한 반면 금리 전망치(1.6%→1.1%)는 하향했다”며 “물가상승세가 유지되지만 금리상승이 완만하다면 실질금리는 낮게 유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금의 금값 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힘을 실어준다.

또한 달러의 추세적 강세를 예상하는 자금은 미미해 지난 4일 달러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점도 금 매수 기회로 포착된다.

다만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존 라포지 실물자산 전략부문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1050달러까지 떨어지기 전까지는 사지 말라”고 조언했다.